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지역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 영빈관에서 나예프 사무총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지난 40여 년간 GCC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국과 GCC 각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체 원유수입량 61%를 GC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GCC와 한국의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와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협력의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예프 사무총장은 "한국과 GCC는 그간 하나의 목표 아래, 즉 역내 안보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그러한 원칙과 기조 하에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 간 체결된 MOU와 공동행동계획 하에 앞으로 2027년까지 갈 수 있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회담에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10년 넘게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뒤 총 3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2010년 1월 중단된 이래 진전이 없었다. 당시 GCC 국가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FTA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었다.
청와대는 "이번 협상 재개를 통해 한국은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순방 기자들을 만나 "GCC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FTA 협상 재개를 선언한 것은 아마 우리가 거의 첫 케이스 일 것"이라며 UAE 등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FTA 협상을 한-GCC 협상으로 일원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장관은 또한, "FTA는 관세를 낮추는 것에 더해 투자나 지식재산권 협력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신산업 분야 투자 등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적 환경이 구축되도록 협상 과정에서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