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빅톤, 포카만 실물로 받는 '플랫폼 앨범' 낸 까닭

지난해 도한세 첫 솔로 앨범 당시 플랫폼 앨범 형태 시범 도입
CD나 화보 등 실물로 제작하지 않고 앱에서 확인 가능하게 제작
"처분되거나 반품되는 앨범 많다는 것 알아, 대안 될 수 있다고 생각"

지난 18일 싱글 3집 '크로노그래프'를 발매한 남성 아이돌 그룹 빅톤. IST 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음반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매년 전해지고 있지만, 과잉 판매는 곧 과잉 생산을 의미한다. 실제로 CD로 음악을 감상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데도 불구하고 앨범이 이토록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포토카드와 화보 등 좋아하는 가수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소장하고 싶다는 '굿즈' 개념이 된 데 그 배경이 있다. 더불어 각종 순위 집계, 시상,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활동과 앨범 판매량이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가수가 앨범을 내고, 그만큼 많은 앨범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친환경적이지 않은 소재, 과도한 포장,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과잉 생산' 자체를 지적하며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컴백한 남성 아이돌 그룹 빅톤이 시도한 '플랫폼 앨범'이 주목받고 있다. 빅톤은 세 번째 싱글 앨범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는 상자, 화보, 포토카드, 트릴로지 카드, 팝업카드로 구성된 실물 앨범 2종과 함께 '플랫폼 앨범' 형태로 발매됐다. 플랫폼 앨범이란 실물로는 포토카드만을 받아볼 수 있고 앱에서 작동 가능한 온라인 앨범을 말한다.

앨범 발매일인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만 한정 판매하긴 하지만, 실물 부피를 줄이되 콘텐츠는 유지한 앨범을 두고 빅톤뿐 아니라 K팝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도 반기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서면 인터뷰를 요청해, 빅톤의 소속사 IST 엔터테인먼트로부터 '플랫폼 앨범 탄생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18일 발매된 싱글 3집이 CD와 각종 구성품이 포함된 일반 앨범(2종)과 플랫폼 앨범(온라인 앨범) 2가지 형태로 나왔는데, 플랫폼 앨범을 구상한 계기와 배경이 듣고 싶습니다. 또, 이번 시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플랫폼 앨범의 경우, 사인회 이후 처분되거나 반품되는 앨범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는 저희뿐만 아닌 모든 엔터사들의 고민이었던 만큼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빅톤의 '크로노그래프' 플랫폼 앨범. IST 엔터테인먼트 제공
2. 플랫폼 앨범은 1Takes 앱 안에서 시청할 수 있고, 앨범을 인증할 수 있는 실물 포토카드 앨범이 배송된다고 하는데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년 빅톤 멤버 도한세 첫 솔로앨범 발매에 플랫폼 앨범 형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었습니다. 당시엔 피지컬 형태의 음반으로는 발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트에 반영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같은 아쉬움과 팬들이 구매하셨을 때 만족도 높은 형태는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제작사 등과 복합적인 논의를 거쳐서 결정했습니다. 이번 앨범 포토카드는 셀피가 아닌 메인 프로필 컷으로 이루어졌지만 점차적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포토카드에 대한 팬분들의 니즈를 알고 있기에 이런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3. 가요계의 음반 판매량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앨범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K팝 팬들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빅톤의 이번 앨범은 앨범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팬들의 수요가 높은 포토카드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기획을 할 때 이전에 팬들 여론을 참고한 부분이 있나요?

팬들의 니즈가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고, 앞으로 발매할 앨범 형태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최근 CD로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에 조금 더 쉽고 가볍게 대중들이 음반을 접하고,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4. 일부 팬들은 1Takes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앱 운영이 예상치 못하게 중단되면 온라인 앨범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어서요.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엔터사들이 버려지는 앨범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방식과 형태들은 추후 더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빅톤의 '크로노그래프' 플랫폼 앨범 사양. IST 엔터테인먼트 제공
5. 플랫폼 앨범 발매가 이번 첫 시도로 끝나는 건지,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매를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CD와 각종 구성품이 든 일반 앨범 없이 포토카드+디지털 콘텐츠로만 구성된 플랫폼 앨범만을 내실 계획도 있나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후 진행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피지컬 앨범에 대해서도 많은 팬분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두 형태가 공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6. 플랫폼 앨범 발매에 대한 빅톤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팬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18일에 발매된 신곡 '크로노그래프'는 2022년 선보일 빅톤 3부작 시리즈의 첫 앨범으로, 여러 형태를 고민했는데 좋은 반응으로 화제되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앨범 형태 뿐만 아니라 빅톤에게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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