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소득 7.7억인데 재산 69.2억" vs 野 "文정부서 이미 검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재산 증식 과정을 공개하며, '추정 소득 대비 자산이 많다'는 취지로 검증을 요구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TF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확인된 소득과 경력 대비 추정 소득으로 볼 때 (김씨가) 어떻게 고액 자산가가 됐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TF는 김씨의 학력·경력, 부동산등기부등본, 주식거래 내역, 재산신고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김씨의 1991년부터 (현재까지) 총 소득은 7억 7천만 원 정도"라며 "그런데 김씨가 2021년 신고한 재산은 69억 2천만 원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TF는 "상속받은 양평군 강산면 병산리 토지(의) 2021년 기준 재산 신고가액 2억 6천만 원을 제외하더라도 수십억의 재산을 축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정 소득 대비 자산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TF는 김씨의 재산 증식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성인이 된 이후인 1991년~1999년에 김씨가 주식투자로 사업 밑천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초등학교 강사 이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학생 신분이었던 만큼 주식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2000년~2011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등 출강 이력이 대부분이어서 수입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씨는 이 시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당시 매매가 확인 불가·2018년 등기부상 3억 9천만 원에 매도)와 시가 14억~15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매수했다고 지적했다.
 
2009년부터는 김씨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회사가 10년 넘게 적자 상태였고, 대표이사 월급이 10여 년간 200만 원에 불과했음에도 2009년부터 2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22억원 상당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TF는 또 김씨가 2012년 윤 후보와 결혼한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 1억원과 2013년·2017년 합쳐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2억원을 매수 체결했고, 2014년에는 도이치모터스에 10억 원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TF 상임단장은 "대학 강사료와 코바나컨텐츠 월급 200만 원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김씨가 어떻게 30대에 수십억 원의 주식과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재산 증식 과정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윤 후보에게는 김씨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매매계약서 및 자금출처, 22억 원 상당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자금출처 및 최종수익금, 전체 주식계좌 및 매매내역 등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과거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자금과 예금 증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이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의 형사사건에서 정확히 얼마를 변호사들에게 지급하였나. 그 자금원은 무엇인가. 이 후보와 배우자의 재산관계와 예금거래를 먼저 공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대표는 윤 후보와 결혼 후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제 와서 밑도 끝도 없이 재산형성 과정 전체를 소명하라는 의혹 제기가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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