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지지율 상승을 위해 '한방'을 노리는 대신, 설 연휴 때까지 국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부각해 '유능한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후보정책 모두 비슷"…결국 정공법은 '민생경제'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박스권 지지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한방' 대신 '점진적인 확장'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이 강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 후보들 간의 정책 내용도 비슷해져 차별화가 쉽지 않아졌다는 고심의 결과로 보인다.
18일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마다 정책이 다 비슷해지니 정책선거의 의미가 없어지고 네거티브 유혹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한방은 없을 것 같다. 천천히 확장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선택한 정공법은 '민생경제'다.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체감하고 불안해하는 국가위기, 경제, 민생, 방역을 우선순위에 놓겠다.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李, '대통령다움'으로 전환…설날 국민이 판단할 것"
이 후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보다는 좀 더 나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 드리고, 조금이라도 국민들께서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도 "'이재명다움'에서 '대통령다움'으로 전환하는 기간"이라며 "설날에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세는 절대 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대위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이날 "(지금까지 선거에서) 네거티브로 1등한 후보는 없다. (그것은) 1등을 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네거티브 중심으로는 선거전략을 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영구도 확고…'비호감도·정권교체론' 부담
민주당이 이처럼 네거티브 공방 없이 점진적인 확장 기조로 중도층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한 건, 양측 진영논리 구도가 확고한 상황에서 중도층 말고는 더는 가져올 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본부장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430여개의 조사를 취합하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1% 안쪽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박빙 승부가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앞으로도 양측 후보 모두 중도층 공략에 화력을 쏟을 거란 뜻으로도 읽힌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도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 배경에 대해 "이 후보가 능력에 비해 비호감도가 높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열망이 높은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자신이 최근까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에 머물며 장바구니 물가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