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서울행정법원 판결에 따라 피격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해상경계 작전 실패 사실을 국민의 죽음으로 덮는 만행을 저지르고 증거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북한 해역에서 죽었으니 월북이라면서 북한군 통신병 도청, 감청 자료가 마치 고급첩보인 양 한다면 헌법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족들은 지난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에게 전달한 위로 편지를 청와대에 반납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피살 공무원의 아들 이모(19)군으로부터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답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아드님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지금까지 사실을 감추고 있는 대통령이 쓴 상처와 절망의 편지를 오늘 반납하러 간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유족들은 청와대로 들어가 자료 공개를 요구하려 했으나, 청와대 직원 및 경찰들에 막혀 무산됐다. 이에 유족들이 청와대 앞 분수대 바닥에 문 대통령의 편지를 놓고 떠나자 경찰 관계자가 편지를 챙겼다.
한편 피격 공무원 이모씨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북한군은 이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유족은 지난해 11월 피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지만, 정부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