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희생자 가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지원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A씨가 직장에서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고용노동부에 A씨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다.
앞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측이 실종자 수색 지원과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생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희생자 가족들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사고 현장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사고 수습에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낭독했지만 주변에서는 "사고 수습에 책임을 다하고 나서 사퇴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 정 회장이 붕괴 사고와 관련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당일까지 실종된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A씨는 일주일째 직장에 출근하지 못해 생계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고 이후 줄곧 현장을 지키다 보니 회사에서는 기존 A씨 업무를 분장하는 조치가 이뤄졌고 A씨는 해고되는 것은 아닌지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다.
A씨와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 책임이 있는 현산 측이 아닌 주변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특히 사고 현장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하고 있어 실종자를 찾는데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데 실종자 가족들의 걱정과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는 등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