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생산과 내수는 감소한 반면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이 모두 346만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산업부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실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내수는 전년도 역대 최다 판매(189만대)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8.5% 감소한 173만대였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그랜저 8만9084대였으며 다음은 카니발 7만3503대, 아반떼 7만1036대, 쏘렌토 6만9934대, 쏘나타 6만3109대 등이었다. 수입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39.7만대가 팔렸으나 2020년 증가율 9.8%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205만대, 금액으로는 24.2% 증가한 464.7억달러로 9년 만에 내수와 금액에서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같은 증가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와 글로벌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점유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2017년 7.4%였던 글로벌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현재 8.4%까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친환경차의 내수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34.8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50.5% 증가한 40.7만대로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내수에서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20.1%가 친환경차였으며, 특히 전기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에 힘입어 9만6666대가 팔리는 등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드리드는 22만2869대로 전년 대비 35.9% 늘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만9701대로 84.1%, 수소차는 8502대로 46.9%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50.0% 증가한 40.7만대, 금액은 63.4% 증가한 116.7억달러였다. 주요국의 정책 전환에 따른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하이브리드 수출 증가, 다양한 전기차 신형 모델 출시가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25.1%를 차지하면서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