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북미 요금 인상, 이면엔 자신감?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1년여 만에 요금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북미 지역 가입자의 월 구독료를 1~2달러 인상했다.

미국의 경우 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 요금제가 13.99달러(1만 6600원)에서 15.49달러(1만 8400원)로 1.5 달러 올랐다. 캐나다의 경우 14.99캐나다달러(1만 4200원)에서 16.49캐나다달러(1만 5700원)로 올랐다.

미국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19.99달러(2만 3800원)로 2달러 올랐고 베이직 요금제는 9.99달러(1만 1900원)로 1달러 올랐다. 캐나다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20.99캐나다달러(2만원)로 상승했다.

북미 지역의 월 구독료 인상은 2020년 10월 말 이후 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외신은 OTT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넷플릭스는 지난 7년간 매년 콘텐츠 투자 비용을 늘려왔다. 올해는 팬데믹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 2020년에는 185억 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며 "경쟁이 심해진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질 좋은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더 나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돈이 많이 들고 가격 상승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점유율'이 높은 북미 지역 가격을 인상한 이면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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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민감도가 높은 OTT 시장의 특성상 섣부른 가격 인상은 이용자 이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 HBO맥스, 디즈니플러스 등 대체재가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미국 투자 자문회사 에버코어 ISI의 마크 메하니 애널리스트는 "이전의 가격 인상 때도 이용자들이 기꺼이 인상된 가격을 감당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넷플릭스가 가격 결정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 방송도 "넷플릭스 가격 인상의 배경은 매우 간단하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고 새 가입자 유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비자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매출 확대를 위한 손쉬운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약 2억1350만 명이고, 이중 미국과 캐나다 고객은 7400만 명에 달한다.

넷플릭스가 각 국가마다 다른 요금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는 구독료를 올렸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기존 월 1만 2천 원에서 1만 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 4500원에서 1만 7천 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47%다.

반면 점유율이 낮은 인도에서는 최근 가격 인하 카드를 내놓았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649루피(1만 400원)에서 499루피(8천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799루피(1만 2800원)에서 649루피로 낮췄다. 베이직 서비스의 가격은 499루피에서 199루피(3100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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