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과 김광현 등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한 바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다음 선택은 아마추어 야구 유망주 조원빈(18)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조원빈을 포함해 국제 아마추어 선수 12명과 계약을 맺었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계약금이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가 한국 출신의 아마추어 유망주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홈페이지는 조원빈을 "한국에서 온 아주 흥미로운 유망주"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작년 8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세인트루이스 구단 홈페이지는 조원빈이 지난 2020년 11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대회에서 터뜨린 홈런 영상을 첨부했다.
서울컨벤션고의 좌투좌타 외야수 조원빈은 2020년 11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대회에서 17세 이하 홈런 더비 1위를 차지했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최장 비거리 148m를 기록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원빈은 신장 190cm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고 주루와 수비 능력 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워 쇼케이스 당시 우측 외야에서 시속 89마일(약 142km)을 기록한 송구 능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조원빈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세인트루이스의 행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가 최근 아시아 야구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7승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두 번째 시즌 후반기에 크게 부진했지만 이전까지 마무리 공백에 시달렸던 세인트루이스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2020년에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두 시즌 동안 35경기(선발 25회)에 나서 통산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1선발로 깜짝 등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세인트루이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미국인 선수를 다시 빅리그 무대로 불려들여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2018시즌 18승을 올리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대표적인 예다.
조원빈은 세인트루이스의 아시아 유망주 장기 프로젝트다. 조원빈은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험난한 마이너리그 무대에 들어선다. 세인트루이스가 또 한번 아시아, 특히 한국 선수의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