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 입장 발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개인 SNS를 통해 "정몽규 회장, 사퇴가 능사도 책임지는 모습도 아니다"며 "사고 수습 전면에 나서 책임 있는 조치를 확실하게 이행하라"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사고 아파트를 비롯해 건설 중인 모든 아파트에 대한 엄정한 안전진단을 통해 입주 예정자는 물론 국민과 전문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강구하라"며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사고 현장도 아닌 서울에서의 사퇴 발표는 실망을 넘어 분노와 울분만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도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에는 사고 현장을 어떻게 수습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은 전혀 없었다"며 "사퇴는 책임 회피에 불과한 것으로 7개월 만에 두 건의 참사를 일으킨 회사의 대표라면, 사퇴가 아니라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책임지고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책임 회피성 사퇴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정몽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종자 수색과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엄중한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광주시당 역시 "정 회장의 2선 후퇴는 여론이 잠잠해지는 것을 기다려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읽힌다"며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40%를 보유한 지주회사 HDC의 최대 주주로 언제든지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형식적인 사퇴로 국민을 농락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학동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광주에서 참담하고 천인공노할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윤만을 앞세운 부실 공사로 또다시 광주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에서 영원히 퇴출하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