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17일 공시한 신규취급액 기준(12월중) 코픽스는 1.69%로 전월 대비 0.14%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1.78%) 이후 2년 반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시장금리 변동분 반영이 느린 잔액기준 코픽스는 1.30%로 전월 대비 0.11%p 상승했으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03%를 기록하여 전월대비 0.09%p 상승했다.
이에따라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당장 18일 부터 다시 한차례 더 조정된다.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기초로하는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8일부터 3.71%~5.21%로 이전(3.85%~5.05%) 대비 상단이 0.16%p 높아진다. 다만, 지난해 중단했던 우대금리 적용을 올해 초부터 재개하며 하단은 이전 대비 0.14%p 낮아졌다.
문제는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올해 1월 기준 코픽스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날 발표된 12월 기준 코픽스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2월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은 다음달 발표되는 1월 기준 코픽스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17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4%p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 역시 예.적금 금리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해 코픽스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변동될 때 이를 반영해 변동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달 만에 0.26%p 상승하며 코픽스 산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분 뿐만 아니라 당시 각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이용해 막대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앞다퉈 인상한 것 역시 반영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