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의 예산 삭감문제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17일 자신의 공약사업인 '서울런' 예산 삭감을 다시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지못미 예산 시리즈 6 - 서울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려운 청소년에게 공정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모든 시민을 위한 스마트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서울런' 사업도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반쪽짜리 사업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런'은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목표로 오 시장이 추진한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로,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서울시 제출안(168억원)보다 35억원 깎인 133억원으로 확정됐다.
오 시장 "'서울런'을 놓고 처음에는 '사교육을 조장한다', '직접 교육은 교육청에 맡기라'며 비판하던 시의회가 정작 입시용 콘텐츠를 넘어 모든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니 이제 와서 그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정말 앞뒤가 안 맞는 자기모순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시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출발한 '서울런'이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시의회에서도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서울런' 예산 삭감 비판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 TBS(교통방송) 출연금 삭감을 꺼내들었다.
김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을 향해 "TBS 출연금 삭감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하면서 "워낙 포장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여기에도 그럴싸한 포장지를 준비하긴 했었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이 "'재단 독립화'라는 포장 아래 '언론에 재갈 물리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TBS는 직원 인건비, 청사 유지비, 송신소·방송장비 유지 등 고정비용으로만 연 370억원이 소요되는 기관"이라며 "서울시는 이를 다 알면서도 연간 고정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예산을 편성한 뒤 '방송의 독립'을 운운하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320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당초 삭감했던 123억원 중 68억원이 복원돼 삭감액이 55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