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불량 콘크리트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 차원이어서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경찰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경찰청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를 벌였다.
경찰은 공사 계약과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불량 레미콘 납품 여부와 시공사와의 계약관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붕괴 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 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을 수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도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갖추지 못하고 붕괴된 만큼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와 불량 여부 등을 밝히겠다는 취지다.
다만 붕괴 현장의 콘크리트 시료 채취 작업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최우선인 점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불량콘크리트 의혹에 대해 경찰과 정부가 본격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은 전날 현장 노동자 수 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 노동자를 포함해 콘크리트 타설 하청업체 관계자, 감리자, 타워크레인 기사, 펌프카 기사 등 모두 17명에 대해 1~2 차례씩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된 만큼 혐의가 일부 규명된 이들 가운데 추가 형사 입건자가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