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 '스트레이트' 시청률 17.2%…'해명방송' 비판도

김건희씨 '7시간 전화 통화' 내용 일부 공개한 MBC.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을 공개한 '스트레이트'가 역대급 시청률 1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지난회(2.4%)에 비해 시청률이 7배 넘게 올랐지만 녹취록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16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지난해 7~12월까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50여 차례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김씨는 조국 사태, 정치권 인사들의 '미투'(MeToo·성폭력 고발 운동) 등 민감한 현안에 거침없이 의견을 내놓는가하면,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도 직접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난관 끝에 방송됐지만 결정적인 폭로는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룬다. 지난주 해당 녹취 보도가 예고되자 국민의힘은 방송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일부 인용 결정이 났고, 14일에는 단체로 MBC를 항의 방문해 이를 저지하려는 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과 팽팽하게 대치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오히려 '해명방송'만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쏟아냈다. 김씨 측의 일방적 주장을 검증없이 보도해 진실을 밝히기보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시청자 김모씨는 "검증 없이 앞뒤 안 맞는 본인 해명만 보도하냐. 정말 심각한 권력의 사유화 내용은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뺐다 쳐도 현재 핵심 의혹인 쥴리와 양 검사 관련 내용은 검증도 없고 일방적 주장만 보도해주고 끝나냐. 본인 기존 주장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시청률이 중요한 건 인정하지만 낚시질로 끌어서야…. 간만에 기대하고 본방(본 방송)사수했다가 실망했다", "이슈에 대한 일방적 대변에 면죄부 노릇하는 프로그램 만든 것 아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추가 보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청자 이모씨는 "일방적인 해명만 방송할 게 아니라 팩트 체크를 해 주고 반대 증인들의 주장도 소개해야 한다"라며 "하나라도 체크가 돼야 전체 주장의 신빙성을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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