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이 형의 리그 최고의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중견수 홍창기는 2022시즌부터 코너 외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LG가 작년 12월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중견수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KBO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중견수이자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LG의 중견수 자리는 홍창기의 몫이었다. 홍창기는 올해부터 중견수 자리를 박해민에게 내주고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홍창기는 17일 구단을 통해 "(박해민의 입단을) 정말 환영한다. 최고의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며 "신인 때부터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연습했고 2군 경험도 많이 했다. 우익수 수비에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해민이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에서 발군의 수비를 자랑하고 홍창기가 코너 외야에서 지난해만큼의 공격 생산력을 발휘한다면 LG는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
홍창기는 지난해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홍창기는 2021시즌 정규리그 모든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4홈런, 103득점, 52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LG의 주축 리드오프로 활약한 홍창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는 "골든글러브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받으면 영광이고 좋지만 못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 능력이다. 볼넷 109개, 몸 맞은 공 16개로 KBO 단일시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총 297출루를 기록한 홍창기는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 0.456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계속 1번 타자로 나갈 수 있도록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많이 출루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출루를 많이 신경썼는데 좋은 기록을 세우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100볼넷 이상을 올린 선수는 홍창기가 처음이다. 더불어 리드오프에게는 특별한 기록인 '100득점-100볼넷'을 달성하기도 했다.
"100볼넷은 시즌 막판에 신경이 조금 쓰였고 의식했다. 구단 최초라는 기록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홍창기는 "득점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내 뒤에서 도와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장타력을 늘리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장타가 많이 안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2루타와 같은 중장거리 타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
홍창기는 2021시즌을 마친 후 회복과 재충전에 주력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체력 운동을 시작해 현재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몸의 가동성과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도 함께 하는 중이다.
모든 훈련은 더 나은 팀 성적을 위해서다. 그는 "팀 성적이 가장 우선"이라며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올해처럼 1번 타자로 나가게 된다면 항상 출루에 목표를 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홍창기는 "멀리서도 야구장에 와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팬들께는 선수로서 당연히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좋은 플레이로, 밖에서는 좋은 팬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