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MBC의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MBC '스트레이트'가 전날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 중 '캠프 합류 제안' '미투 운동 폄훼' 등 일부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한 입장이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이에 대해 "악질적 정치공작"이라며 "친여 매체 기자라는 사람의 '불법 녹취'가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행해졌고, MBC 역시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정치공작의 선봉에 섰다"고 밝혔다.
MBC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균형을 맞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부인 김혜경씨 관련 사항도 방송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윤 후보 역시 그에 대한 언급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의소리'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취지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방송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의 공개 활동 시점이 당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재옥 부본부장 역시 "내용의 유불리를 넘어 취재, 보도 과정에 불순한 의도가 다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방송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며 "녹취 파일을 불법 편집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선대본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후보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 전모씨가 선대본에서 고문 역할로 일하고 있다는 '세계일보'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무속인이 아니며, 실제 후보와 관련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본부장은 "실제 무속인도 아니고, 당시 후보와 직접 안, 연관된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전씨는 선대본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고, 무속인도 아니며 (사)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지만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