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공개되기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그 일부가 어제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서 공개됐습니다.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나눈 통화 속에는 정치 현안에 대한 사견, 윤석열 캠프 평가, 루머에 대한 해명, 이런 것들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이제부터 해석은 국민의 몫. 유권자의 몫입니다. 다만 저희는 어제 방송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전해 드릴 텐데요. 우선 MBC 측은 '자사 방송을 통해서만 입장을 내겠다' 이렇게 전달을 해 왔고요. 그래서 MBC에 원본을 제공한 유튜브 매체죠. 서울의소리 입장을 듣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입장까지 확인을 하죠. 먼저 해당 녹취 파일을 MBC에 제공한 서울의소리 측 입장을 확인해보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백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백은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원본을 제공한 곳의 대표로서 MBC의 어제 방송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현정> 부분 부분 올리셨더라고요. 전체 7시간 통은 아니고.
◆ 백은종> 네, 제가 보기에는 전체 맥락이 잘 전달된 게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그 부분을 뺀 부분이 저는 의아하다. 제가 괜히 MBC 측에 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뭐 MBC 측에서 그렇게 보도했더라도 저희는 걱정을 안 하고요. 저희도 충분히 요즘에는 SNS를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보도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분량이 굉장히 많으니까 차후에 천천히 또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전체 그러면 7시간 43분을 결국은 다 공개를 하실 생각이신가요?
◆ 백은종> 당연히 시작을 했으니까 저희가 국민이 알권리 차원에서 진실이 잘 의도된 대로 전달되도록 그렇게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네, 결국은 7시간 43분을 전체를 다, 부분 부분으로 전체든, 한 번에 전체든 다 공개할 생각이다. 지금 그 말씀은 하셨고요. 또 지금 말씀 나누는 중에 '괜히 줬나? 이 파일을' 그런 말씀도 하셨어요?
◆ 백은종> 네.
◇ 김현정> 중요한 부분이 정작 빠졌더라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검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신 겁니까?
'우리가 구속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김건희 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뭐 그렇죠. 아니면 김건희 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건희 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보고, 이 부분이 왜 빠졌는지 몰라서 저희가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그걸 보는 분들이 참 경악스럽다는 댓글들을 많이 달았더군요.
◇ 김현정> '우리가'라는 표현 같은 거, 이런 부분들을 지금 예로 드셨어요.
◆ 백은종> 네. 저희는 최순실 사건 때 많은 보도를 했고 저희가 또 박근혜 정권 때 최순실 부분을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번 김건희 씨 부분에 대해서는 첫 번째 대화를 듣고 두 번째 대화를 들으면서 '야, 화술이 대단하다!'
◇ 김현정> 화술이 대단하다.
◆ 백은종> 아, 이분하고 대화를 하면 누구나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겠구나. 저도 그거 보면서 김건희 씨 말이 모든 말이 다 진실인 것마냥 그런 착각이 들더라,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 김현정> 안 그래도 스트레이트 방송 전에 백 대표께서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김건희 씨는 상대를 언변으로 제압하고 그 사람을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평가를 하셨던데. 어제 보고 나서도 그 확신이 드셨단 말씀이군요? 자신감에 차 있는 목소리.
◆ 백은종> 그렇죠. 벌써 이명수 기자가 7월 14일에 첫 통화에서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 씨는. 그런데도 이제 대화를 해서 '서울의소리 기자입니다'라고 그러면 기겁을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첫 대화도 상당히 했어요, 20여 분 했을 겁니다. 총 분량이. 그런데 두 번째 대화에서 대뜸 '우리 측의 일 좀 해 달라'는 그런 얘기를… 딱 2번이거든요. 두 번째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방송 다 보시고 난 분들이 오히려 쥴리 의혹이라든지 기존의 동거설같이 돌던 루머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다 털고 가게 됐다, 해명 방송의 기회를 준 게 아니냐?' 이런 평가들도 실제로 온라인상에 좀 돌더라고요?
◆ 백은종> 네. 제가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저 사람이 진실인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마법이 있었다.
◆ 백은종> 네, 그런데 그 부분은 저희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이 부분이 이제 대화에 나오겠지만 '자기 어머니도 전혀 죄가 없다'라고 했어요. 당시는 어머니가 재판 중에 있을 때잖아요. 이렇게 말했는데 지금 결국 어머니가 그 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지 않습니까? 이것만 봐도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이제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장모가 두 건 구속된 건 알고 있지만 그 이외 많은 것들을 우리는 증거를 보면서 취재를 하고 방송을 해 왔기 때문에 김건희 씨 파일 하나하나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저는 저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거죠.
◇ 김현정> 이야기를 처음으로 좀 돌려보겠습니다. 처음 이 통화의 시작이 궁금한데요. 작년 7월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 씨한테 전화를 했을 때 그거는 이명수 기자 개인적인 판단에서의 접촉이었습니까? 아니면 서울의소리 회사 차원에서 후보자 배우 검증 계획을 가지고 접촉을 하신 건가요?
◆ 백은종> 뭐 지금 이명수 기자가 맨 처음 전화번호도 몰라서 아는 기자한테 물어서 통화를 했다고 그랬는데요. 우리 서울의소리가 맨처음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 씨 통화를 할 때는 '김건희 씨하고 통화한다' 저한테 얘기를 계속 했죠. 그런데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는 기자 자율적으로 하도록, 저는 그런 부분까지는 '뭘 했느냐? 뭐 어떻게 대화했냐?'. 저는 녹취록도 그 당시에는 들어보지는 않고 그냥 보고만 하고 그렇게 해 왔죠.
취재를 시작한 이후에 계속 지속되어 왔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명수 기자라는 사람이 김건희 씨와 오랫동안 장시간 통화를 지속하고 있는지 부분에 대해서는 뭐 이명수라는 사람이 어떤 화술이 좀 대단한가 보다, 김건희 씨가 어떤 남자들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하다면 이명수 씨는 여자들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하구나. 뭐 저는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제가 이 부분을 질문을 드린 이유는 사실 방송 전에 국민의힘이 MBC에 항의를 하러 가고 물리적 충돌 벌어지기도 했잖아요. 그 논란의 핵심은 '이게 과연 공익적인 취재냐? 아니면 사적 대화를 녹음한 것이냐?' 그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들어보니까 7월 6일 첫 통화에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기자라는 걸 밝히는 내용은 분명히 있더라고요. 다만 국민의힘 측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6개월 간 50여 차례 이어지는 통화에서 호칭이 누나. 동생, 이런 거예요. 그러면 첫 통화는 취재 목적의 대화였을지 몰라도 이미 6개월 지나는 동안 누나, 동생할 때의 통화는 이게 사적 대화가 된 건데 이거를 몰래 녹음해서 트는 게 과연 저널리즘, 취재윤리에 맞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 백은종> 그 부분은 김건희 씨가 대통령 후보가 아니고 일반 어떤 여성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오겠지만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 저희 서울의소리는 충분히 취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왜? 대통령 후보 부인은 대통령을 뒤에서 직접 거의 한몸같이 그렇게 보필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이 막중한 대한민국의 어떤 운명을 맡길 때 조금이라도 진실되지 않은 부분, 이런 부분들은 검증의 대상이라 보는 거죠. 과거에도 뭐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사적이냐 공적이냐 부분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것들로 많이 폭로를 하고 했는데.
◆ 백은종> 저희는 법원에서도 얘기했듯이 김건희 씨는 공인이고 이명수 기자는 그 공인을 취재하는 걸로 해서 김건희 씨한테 끌려가는 척하면서 취재를 하는 그런, 어떤 취재의 기술적인 부분이라 그러지, 김건희 씨 취재가 윤리 부분에서 벗어나는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 저희는 주장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반론 요청서를 통해서 이런 주장을 했더라고요. 친여성향 유튜브인 열린공감TV의 정대택 씨 관련 발언을 의도적으로 오보라고 이명수 기자가 보도를 한 뒤에 김건희 씨의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김건희 씨에게 소위 떡밥을 주기 위한 거니까 이해해 달라' 이렇게 열린공감TV에게 이명수 기자가 알려왔다, 이렇게 말을 했다던데 이거는 어떻게 된 건가요?
◆ 백은종> 그거는 열린공감 측에서 어떤 텔레그램방을 하나 열어서 이제 기자들끼리 소통하는 방이었던 모양이에요. 이명수 기자는 거기에 있지도 않았는데 이명수 기자 취재 과정에 조언을 좀 준 기자들이 있던 모양인데요. 서울의소리는 그런 부분에서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이명수 기자도 거기 텔레그램방에서 대화를 주고 받은 바는 없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떡밥 취재 그런 건 없었다는, 그러면 떡밥 기사 같은 건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 백은종> 그런데 대화를 어제도 MBC가 공개하거나 우리가 일부 공개해 보면 이명수 기자가 떡밥같이, 그렇게 대놓고 뭐를 하는 내용들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 백은종> 어떤 대목인지는 모르겠어요. 무슨 떡밥이라고 할 만한 그런 확실한 건 보이지 않는데 모르겠어요. 그 부분은 내가 7시간 동안 그걸 들으면서 인식을 못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열린공감과 이명수 기자 간의 그 열린공감의 어떤 좀, 이명수 기자보다는 취재를 많이 한 사람들한테 조언을 들었다. 이 얘기는 제가 들은 바는 있지만 떡밥, 이런 얘기는 저는 듣지 않았고 그 부분은 이번 취재가 일어난 과정에서 별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처음 그 말씀 하셨어요. 후보자 배우자의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기획한 통화였다, 취재였다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후보자 배우에 대한 검증도 중요한데 심지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더 중요하지 않느냐. 하면서 이재명 후보자의 소위 욕설 음성파일. 그거를 MBC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똑같이 틀어야 되는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은종> 그거는 MBC가 판단할 문제인데요. MBC가 김건희 녹취록을 못 틀었잖아요.
◇ 김현정> 전체를 틀지 못했죠.
◆ 백은종> MBC가 틀지 못하게 한 부분을 못 틀어서 이번 MBC 스트레이트 보도도 정말 절반의 전달이 억제된 아쉬움이 있는데 그 부분은 저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MBC한테 한번 물어보라고 그러세요. 그 부분은 이미 거기에 합법이든 불법이든 과거에 심지어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도 그 욕설이 올라와 있었거든요. 그거 아세요? 이미 자기들이 배포를 해 놓고 MBC가 틀어라? 이거는 이번 김건희 씨의 녹취록 부분에 대해서 트집잡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네, 그렇죠. 7시간 다 틀고 나면 지금 반응하고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세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서울의소리 측의 입장 확인했습니다. 백은종 대표님 고맙습니다.
◆ 백은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먼저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