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물열차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1년 반 만이다. 북한은 2020년 1월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경을 폐쇄했지만 화물열차는 여름까지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단둥에 도착한 화물열차가 북한에서 물건을 싣고 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측에서 지정한 물품을 싣고 17일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 국면에 있고 북한의 방역도 나름 철저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빈번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지역 외교소식통은 이번 화물 열차가 일회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까다로운 방역 절차 등으로 양국을 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중 사이에는 지난해 11월에도 화물열차 재개 직전까지 갔지만 중국 동북 지역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 지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북한이 중국과 인적, 물적 교류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게 방역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화물열차 운행은 남측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종전선언이 사실상 무산되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한반도가 다시 세계의 주목을 끄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자체 제재에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었다.
북한 화물열차 운행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배후에 중국에 있음을 과시하면서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조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