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엿새째가 됐지만 앙상하게 내부를 드러낸 건물 상층부와 현장 곳곳에 남겨진 콘크리트 파편 등은 사고 당시 충격을 충분히 짐작하게 했다.
붕괴와 함께 지상으로 쏟아진 잔해물은 지상 1층 바닥에 커다란 구멍을 냈고 콘크리트 파편 등이 그대로 지하층까지 뚫고 들어갔다.
널브러진 콘크리트 파편과 철근 제거에 나선 중장비는 붕괴 충격에 무너져 내리거나 뚫린 구조물을 피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강풍과 함께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 작업에 신중을 기했다.
실제 이날에도 오후까지 총 7회에 걸쳐 건물 상층부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수색작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해체크레인 조립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현장 진입로 일대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간이 천막 주변으로 의료지원센터와 재난구호급식소 등이 마련됐다.
이곳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들은 따뜻한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며 한마음으로 실종자 생환을 바라는 모습이다.
서구자원봉사센터 조만호 소장은 "지역에서 큰 참사가 일어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 광주전남지사도 구호급식 차량을 파견, 구조대원 등에게 컵라면과 음료 등 음식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에 소재한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1개 동 23~38층 외벽·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려 노동자 6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노동자 1명은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구조됐지만 남은 5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