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광주 화정아이파크 2단지 예비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산의 대형로펌 선임을 비판하고 전면 철거와 재건축을 철거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기존에 살던 집을 미리 처분하고 어린아이들과 월세살이 중이었다"며 "몇 개월 뒤면 소중한 나의 보금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던 어느 날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참히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사실 확인을 한 후에는 그곳에서 일하시던 근로자들의 실종으로 인해 내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동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화정동 아이파크를 짓고 있다고 믿었는데 불과 217일 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슬픔과 원통함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붕괴사고 관련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내 아이들과 저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 이 일을 일벌백계 삼아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12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법률 자문과 형사 대응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공사다. 김앤장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건물 붕괴로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참사 현장에서도 현산 측 형사 대응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