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특별자치도 설치·금강산관광 재개"…李 강원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안보를 이유로 그동안 피해를 입은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하고, 금강산 관광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고성에 위치한 통일전망대에서 "민주당 정부가 추진해 온 평화경제와 강원발전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강원도가 남북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돼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도착해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열겠다"며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원산-금강산-고성-강릉 구간의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 조성, DMZ(비무장지대) 평화생태관광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의 필수 요소인 교통망에 대해서도 "단절된 철도와 고속도로망을 확충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고, 남북한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강원도가 북방경제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철도 △홍천~용문선 철도 노선 △제천~영월 간 고속도로 △제2경춘국도 건설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의 가속화를 위해 현재 '통일부'인 관계 부처의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 단기적 과제로 통일을 직접 추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취약하다"며 "'남북협력부'나 '평화협력부' 이런 식으로 이름을 정해서 단기 목표에 충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현실적·실효적인 길이라는 논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연하게 접근하자는 것이지 제가 '그렇게 하자'는 것은 아니어서 과하게 해석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동해 국제관광 공동 특구 조성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제재 문제가 아니라 남북간의 신뢰와 실천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 후 참석한 속초 조양감리교회 예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 이행이 늦어져 북한 측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장애요인이 될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원래 개별관광은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개선 외에 강원도 내 청정자원을 활용한 디지털·그린에너지 사업 활성화 방안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굴뚝 없는 디지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강원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밀의료 데이터산업과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연계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설립 △수소·풍력·바이오 인프라 확대 △동해 바다 풍력발전 추진 △액화수소 산업 활성화 등으로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폐광 위기를 맞은 탄광지역에 대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군부대 통폐합 과정에 따른 접경지역 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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