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2조5529억 원이다. 2020년 3분기 2조4686억 원보다 3.4% 증가했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을 뜻한다. 즉, 이연수익 금액만큼의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년 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마일리지를 가늠할 수 있는 유동성 이연수익은 6113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마일리지로 판매한다. 마일리지 1400포인트당 1만 원의 바우처를 발급받아 7만 원 이상 구매시 1일 1회 사용할 수 있다.
작년부터는 마일리지 600포인트로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일리지 복합결제'도 도입했다. 항공권 구매 시 최소 500마일부터 항공 운임의 최대 2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몰에 다양한 제품도 출시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은퇴한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및 볼마커를 마일리지몰에서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9112억 원으로 전년 3분기(8414억 원)보다 8.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도 이마트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7만 원 이상 결제 시 2800포인트를 차감하면 이마트에서 2만 원이 할인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해에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 숙박 패키지를 마일리지로 판매했다. 또 마일리지 사용몰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제품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작년 12월부터 마일리지 사용몰 내 기내 면세점 이용 때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게 됐다.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는 두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일리지 소진으로 부채를 줄여 통합 이후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병합될 때 그 비율은 1대 1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신용카드별 마일리지 적립률과 사용처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다는 것이다.
향후 마일리지 병합 시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양사는 통합 이전까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최대한 마일리지를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는 작년 말 만료 예정이었던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