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오늘·내일이 고비…1200톤 해체크레인 17일 가동

[아파트붕괴]실종자 가족, 수색 장기화에 따른 대책마련 요구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관계자들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투입될 크레인 조립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 화정동 현대산업개발의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의 수색작업이 오늘과 내일 수색급진전이냐 장기화냐의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는 17일까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수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장기화에 따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안정호 대표는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17일)까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정호 대표는 "내일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실종자가 지상에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2~3주나 몇 달 더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종자 가족들 "오늘 내일이 수색의 고비"

지난 12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 점검에 나선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차관) 등과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밀고당기는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내일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가족들 역시 수색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들의 이런 주장은 '실종자가 붕괴 위험이 큰 고층에서 발견될 경우 콘크리트 등의 잔재물 처리가 크레인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CBS노컷뉴스가 사고현장을 취재한 결과와 소방당국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사고현장 지상은 첫 실종자가 발견된 장소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 정리돼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상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사나 위치라도 알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갈수록 지상에서의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유족들의 관심도 건물 상층부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상층부 수색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크레인 붕괴와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이 사라지고 안전이 확보되는게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라 유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크레인 해체용 크레인 16일 설치 완료될 듯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전 불안정하게 붕괴 건물에 기대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1200t(톤)급 해체용 크레인을 관계자들이 조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작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추가 희생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6일 오전 7시 30분부터 구조견 8마리와 핸들러, 구조대원 17명, 드론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도 본격적인 수색에 앞서 안전확인 점검이 먼저 이뤄졌다. 안전점검이 끝나자마자 오전 8시 30분쯤 구조인력 17명이 우선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구조대원 209명과 매몰자 탐색 장비인 내시경 카메라와 무인굴삭기 등 장비 47대를 활용, 수색작업을 전개중이다.
 
향후 수색일정은 이렇다.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등 잔존물을 제거하며 지하층~39층까지 건물 전층을 수색하게 된다.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1200톤급 해체용 크레인 조립을 이날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해체크레인은 지반 보강을 거쳐 이르면 오는 17일 가동된다.

대책본부는 높이 약 140m 타워크레인의 붕괴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현재 건물 상층부에서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크레인이 해체되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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