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거포 유망주 조원빈(19·서울 컨벤션고)이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한국 시각) 한국인 외야수 조원빈 등 12명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조원빈은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대신 미국 진출을 선택해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틀게 됐다.
조원빈은 190cm 신장에 타격과 주루, 수비, 송구까지 갖춘 유망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쇼케이스 대회에서 17세 이하 홈런 더비 1위에 올라 현지에 눈도장을 찍었다. 좌투좌타인 조원빈은 고교 3년 통산 타율 3할6푼2리 5홈런, 30도루 , 29타점, 장타율+출루율(OPS) 1.073을 기록했다.
당초 조원빈은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했지만 미국 진출로 선회했다. 1차 지명권을 가진 서울 연고 구단 두산과 LG, 키움에도 MLB 진출 의사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조원빈에 대해 "다재다능한 파워 히터이며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최초의 아시아 출신 아마추어 선수"라고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앞서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 김광현(34) 등이 활약했지만 KBO 리그에서 뛴 프로 출신이다.
MLB 홈페이지는 "조원빈이 MLB에서 뛸 기회를 얻고자 KBO 신인 드래프트를 포기했다"면서 "한국에서 온 아주 흥미로운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조원빈은 함께 계약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7명, 베네수엘라 출신 3명, 멕시코 출신 1명의 동료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