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5일 법원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한 방송을 일부 내용을 제외한 채 허용한 것에 대해 "일정이 너무 바빠서 판결문을 아직 못봤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씨의 통화와 관련된 내용을)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 뭐라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의소리 기자 A씨는 6개월 동안 수차례 김 씨와 통화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MBC가 전달 받아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나서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지만, 법원은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김씨의 수사 관련 사안이나 정치적 견해와 관련 없는 일상 대화를 제외한 나머지는 보도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방송은 예정대로 오는 16일 방영되게 됐다.
윤 후보는 김 씨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제가 언급할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며 답을 피한 바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가 방송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선대본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울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는 "울산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살고 싶은 젊은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5가지 공약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울산 지역 발전을 위한 5가지 공약을 선보였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수도 위상 구축 △광역시에 걸맞는 광역교통망 구축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 및 식수문제 해결 △인구감소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U턴 젊은도시 조성 △도시균형 성장축 강화 등이다. 울산에 '하늘자동차(드론) 특구'를 지정하고, 종합대학의 울산 이전을 검토하며, 그린벨트 해제율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기준을 완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울산 선대위 필승결의대회를 끝으로 윤 후보는 1박2일간의 부산·울산·경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가 되고 나서 지난달 4일에 부산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PK지역을 찾지 못했다"며 "마침 부울경 선대위를 선대위 발족식을 기해서 산업의 고충도 들어봤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