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부임 후 6연패를 당한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첫 승리에 도전한다.
기업은행은 좀처럼 연패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애틋하지 않을까 싶다. 훈련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팀에 온 지 한 달 됐는데 그 사이 갑자기 변한 건 아닌 것 같다"라며 "그동안 선수들이 내홍 사태로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지금은 정리가 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바꾼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선수들이 목표의식 없이 연습했던 것 같다. 지금은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계속 대화 주고받으며 훈련에 임한다. 내 앞에서도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훈련 때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배구는 반복운동이지만 감독이 주문하는 대로 연습하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에게 맞는 훈련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상대팀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캣벨이 공격을 이끌고 센터에서 이주아와 김채연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흥국생명은 가운데를 잘 활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새는 공격을 잘 분산시키고 있다"라며 "그 부분이 고심스럽다. 흥국생명은 근래 들어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센터에서 라이트로 자리를 옮긴 김희진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힘들겠지만 팀을 위해서 해줘야 할 자리다"라며 "(김)희진이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 (김)희진이한테 이해를 구했는데 성격이 좋아서 잘 받아줬다"고 김희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김)희진이가 라이트로 가면서 공격 횟수가 늘어나 무릎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체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세터 김하경은 '세터 조련사'로 정평이 난 김 감독 밑에서 성장 중이다. 김 감독은 "(김하경이)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아니라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이 아직 서투르다"면서 "안정적으로 시합을 하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얘기해준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산타나에 대해서는 "매번 대답하기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한 세트에서 잘하면 두 세트 정도 내보내고 싶다. 준비가 되면 그에 맞춰 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