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하이브가 직접 기획·개발한 고유의 스토리 IP(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를 바탕으로 한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7FATES: CHAKHO)가 오늘(15일) 오전 9시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됐다.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장르인 '세븐 페이츠: 착호'는 조선 시대 범(호랑이)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프를 얻어 신화 속 곰과 호랑이 이야기,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 등을 하이브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만든 이야기다.
운명으로 묶인 일곱 명의 소년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세븐 페이츠'의 시리즈로, 이번 '착호'에서는 범과 지독하게 얽힌 일곱 명이 범 사냥꾼 팀 '착호'를 결성해 혼란스러운 세계를 헤쳐나가는 내용이 담긴다.
이날 공개된 '세븐 페이츠: 착호'는 타락한 도시 신시에서 주인공 제하가 수수께끼의 한 사내로부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왕산 범바위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제하는 당시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고, 눈떠보니 인왕산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음을 알게 된다.
흐르는 피를 혀로 핥은 자국,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은 흔적 등이 공통되게 발견되는 사건이 연거푸 더 일어나는 와중, 인왕산을 다시 찾은 제하는 인간의 형상을 한 인왕산 범바위 '하루'를 만난다. 범들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는 수호신 하루는, 제하가 봉인을 깼다고 말한다.
여기에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협업한 '다크 문: 달의 제단'과 '별을 쫓는 소년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다크 문: 달의 제단'은 기억이 봉인된 일곱 명의 뱀파이어 소년들 앞에 특별한 한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고대 마법 왕국부터 현대 사립학교까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다.
하이브는 '세븐 페이츠: 착호', '다크 문: 달의 제단', '별을 쫓는 소년들' 등 오리지널 스토리와 관련한 공식 계정을 만들어 티저 이미지, 메인 포스터, 예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은 이미 지난해 11월 예고됐다. 하이브 회사 설명회에서 황보상우 제너럴 매니저는 "스토리와 아티스트 서로 각각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로서 존재하지만 아티스트도 음악도 이야기도 서로의 콘텐츠적인 가치와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시혁 의장도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는 것, 저는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자 소명"이라며, 준비 중인 오리지널 스토리에 관해 "생명력과 확장성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이브가 힘을 실은 분야이다 보니 홍보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세븐 페이츠: 착호'의 경우 지난달 20일 웹툰 홍보차 'BTS CCTV 라이브' 영상을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는 네이버 웹툰에 '슈퍼캐스팅: BTS'를 사전 공개했다.
전자에 관해서는 CCTV 설치 사실을 모르고 있는 멤버들을 지켜본다는 방식과 내용이 부적절하고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후자를 두고는 단순히 멤버들 사진에 짧은 글귀를 더하는 정도의 부실한 내용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제기됐다.
사전 홍보 콘텐츠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팬들은 우려를 보냈다. 하이브가 본업인 '음악 활동'보다는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스타성과 화제성에 치중해 부가 사업 확장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범 사냥꾼'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내용이 현시점에서도 유효한지 의문도 제기됐다.
팬들의 반감 속에서도 결과적으로 하이브는 당초 예고한 일정대로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를 공개했다. '세븐 페이츠: 착호', '다크 문: 달의 제단'의 웹툰과 웹소설은 네이버 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10개 언어로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