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사 금리상승 대비해야…고정금리 대출 확대"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인상한 14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사들에게 금리 인상 추세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간부회의에서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상승 추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 위원장은 특히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저금리가 상수(常數)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스스로 상환 부담 증가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누어 갚는 관행'을 통해 불필요한 부채는 줄여나가야 한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 추구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은 "금융사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위험 확대 소지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손충당금 등 완충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단기 성과와 수익 추구에 매몰돼 위기 대응 여력 확충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면서, "금융당국도 금리상승 국면 진입이 금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채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경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금리상승 충격을 줄이도록 고정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신용회복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 경감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지원하되, 점진적인 연착륙을 유도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대외충격에 대비하여 비은행권 리스크 등에 대한 선제
조치를 마련하고, 금융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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