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 첫 평가전을 펼친다. 이어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이 열리는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 명단은 K리거 위주로 구성됐다.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27명 중 25명이 K리거,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권경원(감바 오사카)만 일본 J리거다.
벤투 감독은 몰도바와 평가전을 마친 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7차전, 시리아와 8차전에 나설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럽파가 합류하겠지만,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6,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첫 상대는 아이슬란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2위지만, 유로 2016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킨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인구 37만명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2018년 러시아 월드컵)한 최소 인구 국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상대 몰도바는 FIFA 랭킹 181위인 비교적 약체다. 아직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출전 경력이 없다.
벤투호는 해외파 의존도가 강했다. 특히 지난해 3월 해외파 없이 치른 한일전에서 0대3 패배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시 한 번 해외파 없이 치르는 A매치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해외파 비중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회복 여부를 최대한 기다리는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합류가 불가능하면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손흥민의 왼쪽 측면은 다른 경쟁자가 없었다. 황희찬 역시 오른쪽 측면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공격수였다. 둘이 빠질 경우 권창훈(김천 상무)을 비롯해 송민규(전북 현대), 이동준(울산 현대) 등 벤치 자원들과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등 새 얼굴들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수비진도 기회가 있다.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한다.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박지수와 정승현(이상 김천) 등이 김영권(울산)의 파트너로 나서야 한다.
벤투 감독의 스타일상 아이슬란드, 몰도바전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가졌고, 다양한 포지션을 선발했다. 지난해부터 쭉 관찰하면서 선발한 선수들"이라면서 "소집 훈련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관찰하고,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최종예선 두 경기 준비가 중요하다. 전지훈련 기간 훈련한 것을 토대로 경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가전을 통해 최종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