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에 "국민의힘 측에서 대규모로 온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오전 9시 30분부터 조합원들이 1층 로비에 모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3일 당내 의원 등에게 알림을 통해 "MBC의 도를 넘는 선거 개입 시도와 편파 방송에 대해 항의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국회 본관 계단 앞에 버스가 마련돼 있다. 내일(14일) 9시 30분까지 버스에 탑승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는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스트레이트'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로부터 입수한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에 대한 방송을 오는 16일로 예고했다.
이에 MBC본부 측도 같은 날 조합원들에게 "MBC '스트레이트'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녹음파일 방송 예정과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 등 약 50여명이 일방적으로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내일 오전 10시 15분 회사를 항의방문한다고 한다"면서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며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 침해와 간섭이다. 구시대적 방송장악 시도를 막고 저지해야 한다. 보도 부문 조합원들은 내일 오전 9시 50분까지 회사 1층 로비로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측은 현재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 방송을 막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게도 통화 내용 보도 위법성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MBC본부 관계자는 "방송법에 따라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부당하게 간섭할 수 없다"며 "이번 국민의힘 항의 방문은 통상적인 방문을 떠나 방송 제작과 편성에 부당하게 압력을 가하려는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