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안양시 5개 교회가 시와 협약을 맺고 교회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주차난으로 힘들어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교회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예배나 교회 행사가 없는 평일 오후인데도 안양감리교회 주차장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인근 상가 이용객 등 지역 주민들이 평일에 교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안양감리교회는 특히, 주변에 공장과 회사들이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등록제를 도입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안양 석수교회도 부설 주차장을 개방해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석수교회는 주일예배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운동에 이어, 평일엔 비어있는 주차장을 주민들과 공동 이용하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형기 부목사 / 석수교회]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부지를 통해서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든지 또 협력할 것이 있다면 같이 협력하며 나아가는 지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섬기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안양시 교회들의 주차장 개방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석수교회와 안양감리교회, 안양중앙교회와 성도교회, 성산교회는 최근 안양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주차장 개방을 2027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차단기과 CCTV 등 주차장 개방에 따른 시설비 등을 보조합니다.
[안양시 관계자]
"신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에 예산이라든지 가용할 만한 토지가 없는 실정이라서 주차 공유 사업의 일환으로서(진행하게 됐습니다.) 지속적으로 교회들과 접촉을 해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시민들도 교회의 노력을 반기고 있습니다. 가구 당 차량 보유 대수가 증가하며 주차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회의 노력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반응입니다.
[김종섭 / 안양시민]
"평일에 주차장 사용하면 좋죠. 일요일이나 교회 사람들 오면 피해주고…그렇게 해주면 고맙죠. 저기 개인 택시들 다 불법으로 대 놓잖아요. 댈 데가 없으니깐. 교회 측과 시가 이야기를 해서 홍보 해주면 시민들이 아주 좋다고 호응하죠."
지역주민을 위한 교회의 주차장 개방이 주차공유 문화를 선도하고, 주차난을 슬기롭게 해소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