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과 세수 활용' 지시는 사실상 추경 지시 내린 것"
문 대통령은 13일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초과 세수를 활용해 방역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이는 추경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거리두리를 3~4주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가 커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추경을 추진하라는 지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 논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여야의 공 넘기기가 계속되고 기획재정부도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이 '추경'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줌에 따라 당정청에서도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와 '곳간 여유'로 필요성 커졌다지만, 文대통령 李후보 측면지원 해석도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추경안에 대해 준비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비상대책위원회'에 대략의 보고를 했다고 한다.
추경이 본격 추진되는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초과 세수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국세 수입이 8조 원 이상 추가되는 등 2020년 가을 추계된 정부의 예상치보다 약 60조 원의 세수가 더 걷히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곳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우려해 강화된 거리두기가 3~4주 더 연장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 형성됐다고 한다. 여러 재정적, 방역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경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야당도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추경 논의가 정치권에서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