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빅3'로 부상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물론,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에게까지 뒤쳐지는 등 부진한 성적이 거듭되자 '극약처방'에 나선 모양새다.
정의당 이동영 선임대변인은 13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선대위 해체로 정의당은 모든 공식 행사를 중단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대선 경쟁력이 부족해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의당은 이번주부터 2차 선대위 구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심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면서 이마저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당은 이날 오후 1시 당대표·의원단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오후 12시30분쯤 문자 공지를 통해 일정을 취소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어떤 (당내) 회의를 열어서 결정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후보가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한 만큼 후보의 시간을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보가 결정을 하면 당원이나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고 당원들한테도 내부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한 뒤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정리됐다"며 "선대위 구성은 메시지를 정리한 뒤 판단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의 장고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길지는 않을 것으로 당 내에선 보고있다. 3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유있게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여 대표는 이날 심 후보 의원실 앞에서 기자단을 만나 "후보가 연락이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의원실에서는 후보하고 소통이 되는지 보러 왔는데 역시나 후보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2차 선대위 구성으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뒤 후보와 최종 상의하려고 했는데, (후보가) 어제 숙고에 들어가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다만 심 후보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 대표는 "그동안 후보께서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번을 말했다"며 "그런 점에서 심 후보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