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비자협회는 12일 KFC가 피규어 생산·판매업체인 팝마트와 손잡고 벌이는 랜덤 피규어 박스 세트 메뉴 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KFC의 판촉 행사는 세트 메뉴를 사면 한정판 랜덤 피규어 박스를 얹어주는 방식인데 박스 안에는 7종의 피규어 가운데 하나가 들어있지만 포장을 뜯기 전에는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원하는 피규어 인형과 피규어 전체를 소장하기 위해 세트 메뉴를 계속 구매하면서 과소비를 조장하고 음식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희귀 피규어는 72대 1의 비율로 나와 세트 메뉴를 사서 전체를 소장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야 하고 다 소장한다는 보장도 없다.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음식을 낭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서면서 '먹방'이 금지된 상황이어서 KFC의 판촉 행사가 중국 당국의 눈에 곱게 비칠 리 없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성명에서 KFC가 제한된 수량의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 판매를 조장해 소비자들의 불합리한 구매를 조장하고 중고 시장에서 장난감 가격을 치솟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FC의 패밀리 세트에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을 얹어주는 판촉행위가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과잉구매로 인한 불필요한 음식물 낭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에 실린 사진을 보면 일부 고객들이 KFC의 피규어 세트를 얻기 위해 1만494위안(약 190만원)을 들여 106개의 세트 메뉴를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찬 KFC 세트 메뉴와 콜라를 보여주는 사진도 있다.
KFC의 피규어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 시장에서는 600~800위안으로 평소 가격의 8배 정도나 뛴 가격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