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13일 "정상적인 공무 수행에 지장을 주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정치권의 항의 방문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권의 신중과 자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가 숨지자, 대검을 찾아 김오수 검찰총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검찰이 진짜 몸통 수사는 놔두고 꼬리 자르기만 계속했다. 검찰은 이 죽음에 간접 살인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오후 2시쯤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사 내부로 진입하려다가 방호원들과 충돌했다. 이후 의원들은 대검 측과 협의를 거쳐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와 면담했다.
대검은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등 30여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해 청사 현관 앞에서 구호제창, 피케팅을 수반한 기자회견을 실시한데 이어 어제는 약 3시간 동안 20여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해 같은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그중 9명이 대검 차장검사와 면담후 총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해 원내대표와 총장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다가 퇴거했다"며 전날 일어난 상황을 일일이 되짚었다.
그러면서 "대검은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경청하겠으나 이같은 집단적인 항의 방문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앞으로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현안사건 수사와 공판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공정하게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