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 당국은 12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이 급증한 6편의 미국발 항공편의 중국 공항 착륙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발 상하이행 유나이티드항공 2편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광저우로 가는 중국 남방항공 4편이 중단된다.
중국이 페널티를 부과하기 전에 미국 3개 항공사와 중국 4개 항공사가 양국을 주당 20회 정도 오갔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의 주당 100편 이상의 20%에 불과한 수치다. 이번 제재로 양국간 항공편은 당분간 15회 정도로 또 줄어들게 됐다.
중국이 항공편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해당 항공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정수 이상 나오면 4주 또는 그 이상 운항을 정지하기로 한 규정 때문인데 최근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두 나라의 항공편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도 이 규정에 따라 최근 인천-선양, 인천-톈진 노선이 중단됐고 캐나다와 유럽의 항공사들도 페널티를 부과 받았다.
하지만 정해진 규정에 따라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불가항력적인데도 중국 당국이 항공사를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미국 교통부 대변인도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조처는 미중 항공교통협정 의무사항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 정부와 이 문제를 놓고 접촉하고 있으며, 적절한 규제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중국이 유나이티드 항공 4편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하자 중국 항공사 4편의 항공편에 대해 4주 동안 승객 40%만 태우게 하는 맞불 조치를 내놨다.
당시는 미국으로 가려는 중국 유학생들에 의해 항공 수요가 치솟던 시기였는데 맞불 조치로 항공권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가격도 급등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항공권 예매 앱인 트립닷컴을 검색하면 1월에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직항편 좌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온다. 매주 화요일 시애틀과 상하이를 오가는 델타항공의 2월 중국행 좌석 가격은 4만 위안(750만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