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2-25, 25-19, 25-18, 25-14)로 이겼다. 최근 12연승 상승세를 달렸던 도로공사는 지난 8일 '선두' 현대건설에 가로막혀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곧바로 승리를 챙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주전 세터에 대한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도로공사는 이윤정(25)과 이고은(27)을 번갈아 기용하는 2인 세터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도로공사의 주전 세터는 이고은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 중반부터 '중고 신인' 이윤정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윤정은 팀 내 세트 1위(세트당 7.841)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만나기 전 이윤정이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그럴수록 이윤정을 향한 김종민 감독의 믿음은 두터워졌다. 현대건설을 상대로 13연승 도전에 나섰던 김 감독은 "우리의 키플레이어는 세터"라면서 이윤정을 선발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윤정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성공이 세트당 3.75개에 그치며 원활한 볼 배급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이윤정은 아직 어리다. 큰 경기라서 흔들렸던 것 같다"면서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다독였다.
이윤정은 이날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세트당 세트 성공이 5.333개에 그쳤다. 김 감독은 "초반 리시브는 좋았지만 단순한 플레이로 어렵게 경기를 했다"면서 이윤정의 경기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윤정이가 원 블로킹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에 (문)정원이한테 공격 부담을 준 거 같다. 체크하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2세트 3 대 7로 뒤진 상황에서 이윤정 대신 이고은을 투입했다. 이고은은 이날 세트당 9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가운데로 당겨서 플레이하라고 말했던 게 잘 통했다"며 이고은을 칭찬했다.
이어 "(이)윤정이와 (이)고은이는 각자 장단점이 있다. (이)고은이는 밖에서 보다가 들어가면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고은의 생각은 달랐다. 이고은은 "운영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라 선수인 나는 거기에 맞게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도 "밖에서 보다가 들어가면 편하게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선발이 좋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전 경쟁자인 이윤정에 대해서는 "(이)윤정이는 세팅된 공을 플레이할 때 장점이 있는 선수다. 나는 길게 쏴주면서 이단 연결을 하는 부분에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둘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수록 도로공사도 선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