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간 진행되는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에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내내 동행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출입 기자들에게 "이번 3국 순방에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한다"며 "금번 순방의 공식수행원으로 3개국 모두 동행하면서 문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보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재직 시절부터 아랍에미레이트(UAE) 최고위급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지난 2019년 1월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뒤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으며, 2020년 2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하기도 했다.
사실상 대선 전 문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순방에서, 초대 비서실장이 동행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종로 지역이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인 만큼, 정치권 안팎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참석 등 경제 일정을 소화하며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우주 협력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정부가 UAE와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수출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성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수출 성과 공개는 상대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추후 협의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해 성과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하며, 이집트에서도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경제 일정을 이어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국은 중동·아랍권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며 경제적으로 중요성을 상기했다.
다만, 지난 2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원전 관련 논의가 예상됐지만 청와대는 "원전과 관련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