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석열 후보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쐈고 위협이 계속되는데 이를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선제타격론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북한으로부터)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면서 "그러면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이는 국제 사회의 침략적 전쟁을 종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는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킬체인은 대량살상무기나 핵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표적을 타격하는 군사전략으로, 무기 시험이나 발사체 시험 상황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걸 모르고 선제 타격론을 꺼낸 것이라면 그야말로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선제 타격을 주장했다면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볼모로 정략적 이익을 취했다는 무책임한 행위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전쟁 도발 주장에 깊이 우려한다"며 "국민의 안위와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선제 타격 발언을 철회하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다만 '핵 공격 임박 할 때 군 통수권자 어떻게 해야하나'란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이 후보도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 후보는 "남측을 향한 핵, 대량살상 공격이 명백하고 부인할 수 없고 그게 임박해서 타겟을 타격하지 않으면 대량의 남측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뿌리를 제거하는 게 맞겠죠"라면서도 "군사적 교본이지 정치인이 함부로 말해선 안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이날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특히 (북한의 도발 행위가) 선거 기간에, 그것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총풍사건, 북풍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한반도에 긴장과 안보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북측이 안보 포퓰리즘의 정쟁화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 국면에서 북측의 이런 행위가 과연 어느 진영에 유리할까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고 했다. 과거 독재 정권이 북한의 위협을 선거에 악용한 '북풍 사건'을 언급하며 선제타격론을 언급한 윤 후보를 향해 '안보 포퓰리즘'으로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과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안보인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부 전 총장은 해군사관학교 40기로 해군사관학교 학교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해군 대장, 해군 참모총장 등을 지내며 경항모 사업을 주도해왔다. 박 전 부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35기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하며 한미 군사 동맹 강화에 기여해왔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