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12일 젊은층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게임과 관련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의 완전 공개'를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늦은 오후에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내 프로 리그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의 개막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당에서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활동에 앞장서왔던 하태경 의원을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바닥을 찍었던 20대의 지지율도 연이은 2030 겨냥 정책 행보로 다시 상승하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석열 후보는 39.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6.9%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지난달 20~21일)보다 윤 후보는 지지율이 0.9%p, 이 후보가 0.1%p 빠져 소폭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18~29세로 한정해서 볼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은 41.3%로 9.6%p 급등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19.7%로 직전 조사보다 0.6%p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비슷한 추이가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는 38.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5.3%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지만, 18~29세 연령대의 민심은 들썩이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32.1%로 직전 조사보다 4.3%p 상승하는 사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3.2%로 7.9%p 하락했다.
당 내에서는 슬림형 선대본으로의 개편 이후, 내보낸 간결한 정책 메시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본은 체육시설 소득공제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59초 영상'으로 소개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병사 봉급 월 200만원' 등 단문으로 공약을 발표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략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책 도달률이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1월 6일부터 기조 전환을 시작한 이후로 이틀 만에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표심이 상당히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가족들 간의 단톡방 등에서 정치 정보를 공유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파악한다. 2030과 부모 세대 격인 50대 후반 이상이 강하게 결합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대 포위론'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깊이가 없는 단편적인 공약만 계속 부각될 경우,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들이 '친근한 대통령'을 좋아할 수 있지만, '가벼운 대통령'은 바라지 않는다"며 "필요할 때에는 비전이나 심도 깊은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등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