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석 줄짜리 글로 문재인 정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이같이 비판했다. "병사 봉급 월 200만원(1월 9일)", "여성가족부 폐지(1월 7일)"에 이어 또 다시 짧은 문구로 페이스북 공약을 제시한 것이다.
윤 후보는 최근 젊은층 소구 전략의 일환으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물론 '59초 공약 영상(유튜브)', 'AI 윤석열(공약위키)' 등을 통해 공약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마트 쇼핑 사진은 당내 '멸공 인증' 릴레이로 이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사진에 해시태그까지 달았는데 정치적 의도가 없었나'라는 질문에 "난 해시태그(#) 같은 걸 달아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멸공 인증' 릴레이 논란이 확산되자 당내 자제하자는 기류가 형성됐고 윤 후보가 수습에 나선 것이지만, 오히려 20·30대 남성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던 SNS를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고 자인한 셈이 됐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윤 후보가 해시태그를 달아본 적 없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도 "윤 후보가 해시태그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날 윤 후보는 '누가 사진 게재를 기획했나'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도 윤 후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버젓이 #멸치, #콩 등 해시태그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 때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개 사과' 파문이 일자 사진 게재는 SNS를 관리하는 캠프 직원이 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당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성'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후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이른바 '개 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은 사진 출력물을 흔들어 보이며 "윤 후보님 댁에서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인데 누가 찍었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 반려견을 데리고 간 건 제 처 같고, 찍은 건 캠프 직원이 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윤 후보의 SNS 관련 담당자는 LG애드 출신 광고전문가 유현석씨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논란이 됐던 토리 인스타그램은 폐쇄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선대본에서 활동하는 청년보좌역들에게 윤 후보의 공약·메시지 전략 기획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윤 후보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청년보좌역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이 대표가 선대본에 합류한 이후 페이스북 한 줄 공약 등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29일 오후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었다.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지난해 3월부터 SNS를 맡을 수행비서 후보군을 추천받을 만큼 온라인소통에 관심을 보여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