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5시쯤 이씨의 아버지가 파주시 동패동의 한 공터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가 자동차를 몰고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CCTV 등을 통해 차량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해 휴대전화 추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5일 파주 은신처에서 이씨를 검거하면서 금괴 497개를 확보했다. 이로써 경찰이 확보한 금괴는 최초 이씨가 구매한 851개(개당 1kg) 중 755개가 됐다.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찾지 못한 금괴는 96개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아버지 수색과 더불어 남은 금괴 추적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아버지는 압수수색 당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씨가 가족과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씨 아버지가 금괴를 보관하고 있던 점 등을 근거로 범행에 가담한 공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된 이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씨 아버지와 부인, 여동생, 처제 부부 등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이씨의 235억 원 추가 횡령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 아내, 여동생, 처제 부부 등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인, 처제 부부와 여동생 등에 대해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아버지는 특정돼 있진 않지만 '그 외 범죄수익을 취득한 사람들'로 묶어서 같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이 동결한 증권 계좌 주식이 252억 원으로, 주식 손실과 계좌 동결 금액을 더하면 모두 1천억 원이 넘는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 체포 과정에서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발견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