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현대건설?' 7연패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어쩌나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조송화 사태'로 내홍을 겪은 IBK기업은행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남자 배구 명장 김호철 감독이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7연패 중인 기업은행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8일 12연승을 달리며 추격해온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5)를 무너뜨리고 8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챙긴 현대건설(승점 59)은 도로공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주하가 자리를 지켰다. 김주하는 이날 디그 29개, 리시브 효율 33.33%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압도적 1위답게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상황이 좋지 않다. 7연패에 빠져 6위(승점 9)에 머물러 있다. 김호철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아직 그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부임 후에도 5연패를 기록 중이다.
 
IBK기업은행 라이트 김희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센터에서 라이트로 자리를 옮긴 김희진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희진은 김호철 감독 부임 전 13경기에 나서 경기당 9.6점(126점)을 올렸다. 라이트로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는 경기당 19.6점(98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희진은 역대 통산 블로킹 550개 달성도 앞두고 있다. 현재 기록은 549개다.
 
그러나 역시 '한 방'이 부족하다.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시즌 중반에 합류해 자가 격리 등으로 아직 100%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산타나는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19점에 불과하다. 6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는 교체로 나서 2득점 공격 성공률 22.22%로 부진했다.
 
남자배구 전설 김 감독은 선수 및 코치 이탈 사태로 내홍을 겪은 기업은행의 소방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임 후 5연패로 아직 여자 배구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압도적 1위 현대건설을 만나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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