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을 잡고 강아지를 빙빙 돌리며 학대를 가해 공분을 산 학대자가 동물권 단체 '케어'에 의해 경찰에 고발됐다. 케어는 "(학대자는)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반성은커녕 폭행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학대하는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소유권) 포기각서를 썼다"고 적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케어는 10일 페이스북에 "작은 말티즈를 공중에서 낚아채듯 빙빙 돌리며 때리는 폭행까지 서슴지 않은 어제 학대 영상 속 말티즈가 결국 오늘 오전, 케어에 의해 구조됐다"고 알렸다.
특히 학대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폭행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자식 같은 개다, 화나서 그랬다, 미워서 그랬다. 때린 적은 없다, 그것이 무슨 학대냐. 개 먹는 사람들은 그럼 사형감이냐는 말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케어 김영환 대표는 1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다행히도 현재 다롱이(학대받은 강아지)의 건강은 신체적 문제없이 괜찮은 상태"라며 "좋은 가정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대자에 대해선 "80대 노인이었는데, (강아지를) 장난감 요요 다루듯 다루는 행동에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재현까지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찰 고발을 한 상태이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진행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학대자는 강아지를 때린 이유에 대해 "도망가려 해서 줄을 놓쳤고 불러도 오지 않아서 붙잡아 때렸다고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케어 측은 학대자가 강아지의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동물보호법을 설명했고 결국 포기각서를 받아냈다. 학대받던 강아지는 현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동물보호법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지만, 적어도 이 건과 관련해서는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4조'가 수정돼야 할 것"이라며 "'(동물에)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라는 문구가 '불필요한 고통을 입히는 행위'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