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정용진 쏘아 올린 '멸공'에 신세계 주가 급락

1. 눈 발 날려도…촛불 들고 나온 자영업자들

영하의 한파 속에 눈까지 내리는 밤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국호프연합회 등 25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밤 10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영업시간 제한 철폐 등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정부의 비과학적인 방역 조치로 자영업자만 희생되고 있다"며 지난 2년 간의 누적된 손실과 보상 사각지대 제거, 10억 원 이상 매출 업소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선 건, 납득할 수 없는 정부의 방역 기준과 자영업자에 대한 미흡한 손실 보상책 때문입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예고한 손실보상 선지급 금융 프로그램을 오는 19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선지급금은 긴급히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적시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확정되는 손실보상금으로 차감하는 새로운 지원 방식입니다.
촛불 든 자영업자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밤 국회 앞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2.1.10 xyz@yna.co.kr (끝) 연합뉴스


2. 부회장님의 위험한 '멸공' 놀이…신세계 주가급락

발단은 지난 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린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됐습니다.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붙였는데 다음날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에 또 '#멸공'을 올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올렸습니다. '멸공' 언급은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8일에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봐야겠다"는 글과 함께 '멸공' 언급을 이어갔는데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기 호응했습니다. 윤 후보가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는데 나경원 김진태 전 의원 등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멸공'은 급기야 정치권의 논란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파장은 신세계 주가로 옮겨붙었는데요. 신세계는 어제 6.8% 급락했고 계열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날도 5.34% 하락하는 등 그룹 주가가 크게 흔들리며 오너리스크로 퍼진 겁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에 결국 정 부회장은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수습에 들어간 건데 정 부회장은 어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도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며 정치적 파장 차단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랜더스 창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3. 尹, 멸공에 여가부 폐지 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왜 이 시점에 여가부 폐지, 멸공을 꺼내 들었나' 궁금한데요. 지지율 반전을 꾀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가부 폐지는 최근 급격히 이탈한 2030 남성을, 멸공 논란은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같은 배경에는 지지율 급락과 안철수 후보의 부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안 후보는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대로 오르기도 했는데요. 15%는 선거비용 보전 기준이기도 하기 때문에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이재명 후보도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로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달리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은 피하면서,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여성 표심 안기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은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신경제비전을 발표합니다. 윤 후보는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정책구상에 대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2022.1.8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rbaek@yna.co.kr 연합뉴스


4. 2만 원에 개인정보 팔아넘긴 공무원…살인 불렀다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에게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윗선'이 수원 권선구청 공무원 A(40)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최근 2년 동안 불법으로 조회한 개인정보 1101건을 흥신소 업자에게 1건 당 약 2만 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검찰과 경찰의 합동 수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A씨는 구청에서 과태료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차적 조회 권한'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했고, 구청 내부에는 통제 시스템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석준은 흥신소에 50만 원을 주고 의뢰했고, 흥신소 3곳을 거쳐 A씨가 불법 조회한 피해자 주소는 1시간 만에 다시 이석준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석준은 지난해 12월 10일 이 주소로 찾아가 흉기로 피해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뇌물 혐의로, 흥신소 직원 2명을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했습니다.



5.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골든글로브 새 역사 썼다"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잔혹한 게임에서 연대, 깐부를 외쳤던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받은 것으로 외신들은 "골든글로브 역사 새로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오 씨는 수상 소감으로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라고 밝히며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55년 연기 인생 대부분을 연극 무대에서 보낸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수상이 전해진 어제(11일)도 쏟아지는 언론 인터뷰를 뒤로 하고 묵묵히 연극 무대로 향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22.1.10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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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징 코멘트 by KDK ■

국회가 오늘, 올 해 첫 본회의를 개최합니다. 크게 달라지진 않아도 조금은 나아졌길 기대하겠습니다.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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