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이재명 때리는 안철수…단일화 포석?
안철수 후보는 10일 "포퓰리즘은 망국병"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 한다고 했다가, 다시 증세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다"라며 "고갈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도 한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날 회의 내내 이 후보를 "포퓰리즘", "인기 영합 정치" 등의 용어를 써가며 비판하고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 정부도 함께 때렸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를 직접 언급하는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다. 이재명은 때리고, 윤석열은 놔두는 흐름에 대해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이재명 후보와의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있어, 굳이 윤 후보를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우리 상대는 이재명 후보지, 윤 후보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같은 입장에 있고, 이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정권교체를 '함께 할 대상'이라고 보면서도 안 후보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더라도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아니면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세이고,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결국 양당이 야권 단일화 논의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설까지 지지율 20% 노린다"…중도 노리며 덩치 키우기
국민의당은 앞서 내부적으로 설 명절 전 안 후보 지지율 20%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1차적으로 잡았던 두 자릿수 지지율은 최근 견고히 다지는 모양새다.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 3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1월 1주 주간 집계에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1%, 윤석열 후보 34.1%, 안철수 후보 11.1%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CBS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물은 전화 면접조사에서도 12.8%의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가 34.1%로 나타났고, 윤 후보는 26.4%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안 후보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는가? 200만 원이 안 된다"라며 "부사관과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윤 후보의 공약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