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6500명 사망…피로 얼룩진 카타르 월드컵

아랍컵 시상식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연합뉴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은 피로 얼룩진 대회"라면서 "카타르가 개최권을 따낸 2010년 이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과 호텔, 도로망을 건설하기 위해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 6500여명이 사망했다. 인권 단체 등에서 적절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카타르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입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18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월드컵 공사에 매달리고 있다. 네팔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등에서 넘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루 8.3파운드(약 1만3514원)만 받고, 40도를 넘는 상황에서 그늘과 휴식, 물 없이 일하고 있다.

처음 공사를 시작한 뒤 무려 6500여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정확한 사망 원인 및 수치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카타르에서 집계한 사망자는 고작 37명"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메일은 공사 현장이 아닌 밤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장시간 일을 한 뒤 밤에 사망하는 경우로, '슬립 데스'라는 표현을 썼다. 건강한 젊은이들도 버티기 힘든, 착취에 가까운 일의 강도다. 카타르는 이를 자연사 처리하고 있다.

네팔 출신 인권변호사는 "월드컵이라는 아름다운 게임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 사람들의 희생을 알면 예전처럼 즐길 수 있을까"라면서 "당신이 선수라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큰 공사 중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문제는 카타르나 FIFA가 책임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월드컵 영광의 이면은 노동자들의 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메일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 달에 200파운드(약 32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채용기관에 지급한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가족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한 네팔인 노동자는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지만, 카타르에서는 명확한 원인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카타르와 FIFA에 항의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입기도 했고, 조르지니오 베이날둠(네덜란드)도 인터뷰를 통해 비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경우 인권단체와 손을 잡고 선수들에게 이 사태를 브리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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