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708조 7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709조 529억원 대비 3073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영향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은행들이 올해부터 총량이 '리셋'(재설정) 되면서 대출 영업을 정상화 했지만 오히려 가계대출 총액이 줄어든 것.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의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139조 337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200억원 줄어들었다. 최근 몇년간 폭증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5조 4551억원을 기록하며 50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상 1월에는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도 줄어든다는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영향에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대출액이 2억원이 넘는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DSR 40%를 적용하고 있다. 또, 지난달 12월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60% 수준을 기록하며 상단이 5%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