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가 최근 발표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가부 폐지'·'병사 봉급 인상' 공약을 저격하며, "허경영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많은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허경영을 보고 싶다고 난리"라며 대선 토론회 참석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허 후보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징병제 폐지→모병제 실시, 사병 월 200만 원 이상"이라 적으며 "이것도 허경영 공약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같은 날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이라며 내놓은 정책을 저격한 것이다.
그는 윤 후보의 페이스북을 캡처해 올리며 "허경영 정책 카피머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허 후보의 윤 후보 저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공약을 알렸는데, 허 후보는 곧장 윤 후보와 같은 양식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결혼부 신설"이라고 자신의 공약을 알렸다. 이 때에도 "허경영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이어 "저는 앞서 2015년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며 "지금같이 모두가 인기영합주의로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할 때 저는 미래를 보고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33 공약의 형태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여 이상한 사람으로 몰렸지만 1조 원대의 여가부 예산과 수집 조의 성인지 예산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도둑들을 잡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여 결혼부를 신설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허 후보는 또한 토론회 참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하루 빨리 허경영이 윤석열,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논의했으면 하는 바"라며 "이제는 허경영이 옳았다며 많은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허경영을 보고 싶다고 난리"라고도 전했다.
허 후보의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지난해 3월 서울 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국가혁명당 33정책'인 것으로 보인다.
국가혁명당은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33가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 중 19번째 정책으로 '징병혁명'을 내놓았다. 해당 공약은 "징병제 폐지하고 모병제 실시하여 직업군인 매월 200만 원 지급"이라고 설명돼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선 지난해 11월 "대통령 당선 즉시 여가부 폐지 결혼부 신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그는 당시 "여가부의 존재는 여성을 약한 존재로 인식시키는 역차별적인 발상이다. 그렇기에 여가부 폐지 후 결혼부를 신설하여 저출산이라는 더욱 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 후보의 지지자들 역시 허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지지자는 "모든 혁신 공약의 원조는 허경영"이라며 "아무나 원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한마디로 허 총재님 공약을 받아쓰기하는 형세"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허경영을 폐지하면 안 되냐", "전화 좀 그만해라",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