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윤 후보의 정책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 폐지론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영역에서도 합리적 이유 없이 불합리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녀 간에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하고, 부당하고 차별을 강요한 게 있다면 그 자체로 시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꼭 남녀로 갈라 볼 문제는 아니고, 차별적 요소는 시정하고 평등적 요소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이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젠더 문제가 담긴 공약을 연달아 내놓은 윤석열 후보와의 차별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 여전히 남아있는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며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정책 대안을 내겠지만 민간영역에서도 가능한 어떤 방안이 있는지를 우리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기회가 부족하고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자꾸 심화돼서 균열로 나타나고 있는데 좀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